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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배신으로 강제로 문 닫는 서울여성공예센터

by 루스벨라 2023.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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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명에 ‘여성’ 있어서”…강제로 문 닫는 서울여성공예센터

입주 계약 1년 연장 심사 통과 두달 뒤
돌연 퇴거 통보…서울시, 예산 전액 삭감
서울시 노원구의 ‘서울여성공예센터 더 아리움’ 건물. 옛 북부지방검찰청 건물을 사용 중이다. 서울여성공예센터 누리집

서울여성가족재단이 위탁 운영 중인 서울여성공예센터 ‘더 아리움’ 입주 기업 16곳이 최근 서울시로부터 사업 종료 방침과 함께 시설물 퇴거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입주 기업들에게

“센터 이름에 ‘여성’이 들어가 여론이 좋지 않다”
는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22일 입주 기업과 센터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입주 기업들은 지난 10월 입주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심사를 통과했으나, 지난 15일 서울시로부터 내년 2월까지 건물을 비우라고 요구받았다.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시는 지난달 1일 센터 운영비를 전액 삭감한 2024년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센터 예산은 상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전년도 수준으로 복구됐으나, 예산결산위 최종 심사 단계에서 다시 전액 삭감됐다. 사실상 폐쇄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현재 센터에 입주한 기업은 19곳이다. 이 가운데 업체 사정으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3곳을 제외한 나머지 16개 기업은 지난 10월 계약 연장 평가에 응해 모두 심사를 통과했다. 퇴거 통보 불과 2주 전인 11월29일에는 입주 기업 간 협업을 모색하는 네트워킹 행사도 진행됐다.16개 입주 기업은
“서울시의 일방적인 통보로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크게 위협받는 상황”
이라고 했다. 당장 내년도 사업을 위해 구입한 각종 장비와 부자재도 쓸 수 없게 됐다. 입주 작가 ㄱ씨는

“1000만원이 넘는 대형 레이저 커팅기를 구매했는데 다음날 퇴거 통보를 받았다”

고 했다. 2017년 설립된 센터는 전국에서 유일한 여성 공예 창업 시설로 멘토링, 교육, 판로 연계까지 제공한다. 시민들도 이곳에서 공예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전문 공예 기자재를 구비하고 있어, 대학생의 공예 창업도 수차례 지원했다. 매출도 꾸준히 오르는 상황이었다. 입주 기업의 총매출액은 2019년 약 20억원을 기록한 뒤 이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8억6000만원으로 줄었지만 2021년 12억원, 2022년 13억원을 기록했다.서울시는 센터를 폐쇄하려는 표면적 이유로 센터가 사용 중인 옛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건물 일대가 ‘공공부지 활용 개발 계획’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든다. 하지만 행정감사 당시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2026년까지 시설을 사용할 수 있냐는 질의에

“그렇다”

고 답한 바 있다. 입주 작가들 역시

“입주 연장 평가에 통과하면 최대 2년까지 센터에 머무를 수 있다는 내용을 확인한 뒤 올해 3월 입주했다”

고 밝혔다.입주 기업 관계자들은 센터가 ‘여성 시설’로 비치는 것에 서울시가 부담감을 느낀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겨레에

“요즘 사회 분위기가 ‘여성’ ‘남성’ 구분되는 걸 부정적으로 보고, 특히 20대들이 그런 걸 싫어한다”

고 말했다. 실제로 ‘여성공예센터에 ‘왜 남성 지원이 없냐’는 민원이 들어왔느냐’고 묻자

“그건 아니다. 현장 담당자가 경험적으로  판단한 것”

라고 말했다.

서울여성공예센터 운영이 종료됨을 알려드립니다.



운영종료 결정 전 연장평가 통과 기업(16개)이전 지원을 위하여 아래와 같이 2개월 연장 조치하며

그외 모든 사업은 2023년 12월 31일 종료됩니다.



※ 당초 2023년 12월 31일 종료 → 변경 2024년 1월 1일 ~ 2024년 2월 29일(60일 연장)



입주기한 연장에 따른 계약서 작성은 2023년 12월 26일(화)~12월 28일(목)으로 별도 안내 예정입니다.



그동안 센터를 이용해주신 모든 시민과 공예창업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공예가 비즈니스가 되는 공간,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

서울여성공예센터는 (구)서울북부지방검찰청 건물을 새롭게 탈바꿈한 공간으로,
여성 공예인들의 창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여 경제 역량을 강화하는 창업 지원 기관이자
공예를 통해 서울 시민의 삶에 예술과 문화 경험을 확대하는 복합문화플랫폼입니다.

서울여성공예센터가 보유한 53개의 공방형 창업실에는 여성공예(예비)창업가가 입주하고 있으며,
맞춤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브랜드 성장과 공예문화산업 형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시, 교육, 마켓 등의 운영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예로 만들어가는 다양한 삶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2017년 새롭게 문을 연 서울여성공예센터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연면적 5,723.57㎡규모입니다.
1층에서 3층까지 연결된 계단 ‘천수답’은 시민들에게 개방된 공간이며
2~4층의 공방형 창업실에서는 금속, 도자, 목공, 가죽, 섬유, 유리, 종이, 신소재에서 새활용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53개 여성공예기업과 제품들을 언제든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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